"우린 넷플릭스와 다르다"…'상생' 강조한 디즈니+ [연예 마켓+]

입력 2021-10-16 17:00  


"디즈니의 철학은 선량한 기업, 시민이 되는 것입니다."

디즈니 플러스 출범을 앞두고 디즈니는 '상생'을 강조했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불거지고 있는 넷플릭스의 각종 논란과 관련해 '선량'하고 '상생'하는 글로벌 OTT 플랫폼이라는 포지셔닝으로 차별화를 꾀한 것. 다만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는 점에서 디즈니 플러스의 향후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디즈니 플러스는 11월 12일 한국 론칭을 앞두고 지난 14일 디즈니 플러스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상호 디즈니 코리아 대표, 제이 트리니나드 월트 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DTC(Direct-to-Consumer) 사업 총괄, 김소연 디즈니 코리아 DTC 총괄이 참여해 한국 시장 비즈니스 방향 및 마케팅 전략에 대해 직접 답했다.

이날 행사에서 화두는 단연 디즈니 플러스만의 경쟁력이었다.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와 그 외의 브랜드로 나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상황에서 디즈니 플러스가 어떤 차별화 전략으로 국내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냐는 것.

넷플릭스의 국내 OTT 시장 점유율은 37%로 2위 웨이브의 18%와 비교해 2배 이상 높다. 이를 통해 넷플릭스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4154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올해 국내에서만 '스위트홈', '킹덤:아신전', 'D.P'에 '오징어게임'까지 화제작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OTT 선두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오징어게임'의 세계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제작사와 수익 분배가 이뤄지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불거졌고, 여기에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 법적 분쟁, 세금 회피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논란이 됐다. 디즈니 측의 '상생' 강조는 디즈니 플러스 서비스 론칭에 앞서 넷플릭스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란을 초기에 진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디즈니 플러스, 망 사용료·세금 회피 넷플릭스와 다를까

이날 '망사용료'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제이 트리니다드 GM은 "지난 25년 동안 디즈니는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업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한국 사회의 일원이 되길 원한다"며 "망 사용료 이슈 또한 한국의 파트너 통신사들과 협력할 것이고, 최고의 관람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와 법정 분쟁 중인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자사 망에 발생시키는 트래픽은 2018년 5월 50Gb㎰ 수준에서 2021년 9월 기준 1200Gb㎰ 수준으로 약 24배 폭증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6월 패소했지만 여전히 망 사용료를 내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망 사용료를 내면서도 한국에서만 '공짜 망' 사용을 하는 것과 관련해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또한 넷플릭스는 세금 회피 의혹과 수익 독점과 관련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는 한국 매출액의 77%를 수수료 명목으로 본사에 이전하면서 영업 이익률을 2.1%로 낮췄다. 이와 관련해 세금 회피 의혹이 불거졌고, 국세청은 이와 관련해 약 800억 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이마저도 불복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디즈니 측이 "한국 사회의 좋은 일원이 되길 원한다"고 밝힌 의도도 넷플릭스와 다른 행보를 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콘텐츠 수익 독점? "상생하며 성장할 것"

넷플릭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 배경에는 '오징어게임'의 기록적인 흥행과 무관하지 않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 254억 원을 투자했다. 회당 제작비는 28억 원 수준. 이는 넷플릭스의 유명 콘텐츠 '기묘한 이야기'의 800만 달러(95억 원), '더 크라운'의 1000만 달러(119억 원)와 비교해 현저하게 적은 비용이다.

'오징어게임'은 역대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고, MD 상품 등과 관련한 수익을 합하면 수익률은 더욱 늘어나리란 전망이다. 외신에서도 '오징어게임'의 가성비와 관련해 분석 기사가 쏟아지고, '오징어게임' 공개 이후 넷플릭스의 주가 상승으로 시가 총액이 28조 원이나 늘어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기록적인 흥행에도 한국 제작사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은 거의 없다. 계약 단계에서 콘텐츠와 관련된 모든 권한을 넷플릭스가 갖기 때문. MD 상품 판매에 대한 수익 역시 모두 넷플릭스의 몫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상무는 작품 흥행에 대한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묻는 말에 "최근 한국 시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데 우리가 준비하는 작품마다 계약 내용이 제각각"이라면서도 "파트너와 윈윈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오상호 대표도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과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내 다양한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력해 상생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국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도 강조했다. 제이 트리니다드 GM은 "디즈니는 콘텐츠 기업이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온 철학과 유산을 한국에서도 이어나갈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향후 몇년간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제작사와 어떤 방식으로 흥행 수익을 공유할 것인지,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금액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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